2006년 1월 조기개장할 예정인 부산신항과 기존부산북항을 연결할 배후수송망 건설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환적화물 수송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로 인해 신항만이 제 기능을 못해 항만 활성화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지적이다. 30일 부산시와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신항 30개 선석 중 3개 선석이 2006년1월 개장하면 연간 20피트 기준 100만개 정도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항만이 개장하더라도 선석이 3개 밖에 안돼 주로 모선만 접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산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신항만과 북항 사이를 이동해 다른 선박에 옮겨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1%에 이르는 부산항 환적화물의 비중을 감안할 때 신항만 1단계 부두 개장이후 연간 40만개 이상이 신항만과 북항 사이를 이동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두 항만을 곧바로 연결하는 도로망이 구축되지 않을 경우 환적화물 대부분이 도심을 관통하는 기존 도로망을 통해 수송될 수 밖에 없어 수송지연은 물론 부산도심의 극심한 교통체증도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항-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로 이어지는 연결수송망을 건설하기 위해 정부예산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획예산처 등에서 도시외곽순환도로의 성격이 강하다며 매년 예산전액을 삭감해 착공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두 항만간 연결도로가 갖춰지지 않을 경우 신항만이 제기능을하지 못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심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이 큰 고통을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역업계도 "초현대식 항만을 지어놓고도 연결수송망 미비로 인해 무용지물이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신항은 물론 북항의 경쟁력을 동시에 떨어뜨려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항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지적했다. 한편 부산해양청은 "북항과의 연결도로망 미비는 신항의 경쟁력 저하요인이 될수 있는 만큼 예산반영이 되도록 힘쓰는 한편 바지선을 활용한 해상수송도 적극 검토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