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브스의 스티브 포브스 발행인은 27일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막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는 법인세를 내리고 기업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포브스 발행인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내 제휴 월간지인 포브스 코리아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의 승자와 패자'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미국의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법인세를 비롯한각종 세금의 삭감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금을 줄이면 더 많은 자본과 투자를 운용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자연히더 많은 배당과 고용을 창출해 경제를 강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면 통화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IBM, 휴렛팩커드, 제너럴일렉트릭 등은 `승자'인 반면 일본의 은행들은 `패자'라고 규정하고 국가별로는 동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10년 뒤에 더 밝은전망을 갖는 반면 일본과 유럽의 경제는 경직된 정책으로 인해 상황을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삼성과 LG가 대표적 승자"라고 꼽고 "실패가 있더라도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정신과 다른 회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상품을 만든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6년과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 도전한 이력도 있는했던 포브스 발행인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을 잇달아 면담한 뒤 홍콩으로 출국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재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원정환기자 jh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