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비해경제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걱정하면서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마케팅조사 전문기관 AC 닐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아시아 태평양 지역 13개국 소비자 7천800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만이 연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해 지난해 12월의 50%에 크게 못미쳤다. `1년안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은 인도가 61%로 가장 높았고 중국(53%)에 이어 한국(52%)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48%), 말레이시아(46%), 태국(44%), 대만(40%), 뉴질랜드(38%),필리핀(38%), 홍콩(37%), 호주(33%), 인도네시아(16%), 일본(13%)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84%가 `경제 회복이 1년 이상 걸리거나 모르겠다'고 말해 가장 부정적인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싱가포르도 `1년안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12월 조사때보다 무려 15%나 감소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아.태 지역 소비자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경제 악화(68%), 건강(64%), 일자리(53%)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히 건강 문제는 42%에서 64%로 껑충 뛰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여파를 짐작게 했다. 한국은 응답자의 79%가 경제 악화를, 71%가 일자리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아 아.태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이동전화,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휴가 등의 소비지출을억제했다는 응답자가 64%로 태국(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프랭크 마텔 AC 닐슨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이 지역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걱정하고 있으며 사스 확산이 여기에 크게 일조했다"며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