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SK 구조조정본부가 27일 공식 해체됐다. SK 구조조정본부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35층 임원식당에서 손길승 그룹 회장과 김창근 SK㈜ 사장(전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손길승 SK 회장은 해단식에서 "지난 65년에 입사해 밤잠을 안자며 SK와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러나 "수출주도의 국가시책에 부응하면서 발생한 부실을 털어나지 못한 것이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다"며 "2005년까지 SK글로벌의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기로 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중간에 분식회계 문제가 터져버렸다"고 안타까워 했다. 손 회장은 그러나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총생산(GDP)이 1조달러,1인당 GDP가 2만달러는 돼야 일본이나 중국 틈바구니에서도 동북아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며 "SK 임직원들을 비롯한 모든 기업인들이 다시 한 번 매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속 수감 중인 최태원 SK㈜ 회장도 서한을 보내 그동안 구조조정본부가 기울여온 노력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그동안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구조조정본부가 많은 노력을 쏟아 왔다"며 "구조조정본부의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여러분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또 다시 새싹이 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조본이 공식 해체됨에 따라 40여명에 이르는 구조본 직원들은 대부분 소속 계열사로 복귀하게 되며 이중 15명은 자회사 관리를 위해 사업지주회사격인 SK㈜에 신설되는 '투자관리실'(가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