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제조공장 중국이 이제는 산업 디자인의 유행을 선도하는 핵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7월7일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졌거나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고안된 상품 디자인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디자인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제품 디자인에 민감해진 자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디자이너 육성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Made in China(중국산 제품)' 못지않게 'Designed in China(중국산 디자인)'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내 2백여개 디자인 전문학교에서는 매년 8천여명의 상품개발 디자이너들이 배출된다. 이들 가운데 수백여명은 파리 밀라노 등의 유명 디자인스쿨로 진학,최첨단 디자인 기법을 전수받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인력 수요가 많은 중국으로 다시 돌아와 중국 내 외국기업이나 자국 기업들을 위해 디자인 개발의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모토로라 베이징지사는 최근 해외 디자인스쿨 출신 중국인 디자이너 8명을 고용,디자인 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 LG전자 등 외국기업 중국 지사도 현지에서 젊은 디자이너들을 채용,중국인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그룹은 이미 지난 94년부터 디자인 개발 사업을 전사적으로 추진,이 회사의 세탁기 냉장고 등은 해외 시장에서도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패트릭 휘트니 일리노이 기술디자인 스쿨 학장은 "제조공장과 디자인 센터의 결합이 강화되면서 중국 디자인이 세계 시장을 장악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