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2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벤처CEO포럼'에서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제발표 후 국내 IT산업환경에 대해 주요 IT벤처기업 CEO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영위기를 지적한 뒤 " 우리나라 지식정보산업의 미래를 위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프트웨어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영환경이 모든 측면에서 취약한 가운데 과거가전제품의 관세장벽이나 영화의 스크린쿼터처럼 보호장치가 없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글로벌 경쟁력 없이는 국내에서 조차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소프트웨어 시장의 부재와 소프트웨어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 불법복제 만연으로 이어져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건전하게 육성되지 못했다며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그렇다고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한 직접적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선진국과 같은 건전하고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시장만 육성된다면 업계 스스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의 이해진 대표는 MS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있지만 정부의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가 소홀하다고 지적하며 "외국업체와의 공정한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텔레포스의 이성헌 대표는 70년대 종합상사가 수출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했듯 IT 세일즈 네트워크의 중앙화를 정통부가 주도할 의향은 없는지를 물었다. 벤치기업인들의 이러한 주문에 대해 진 장관은 "우리나라 불법복제율이 99년 67%에서 작년 48%로 많이 줄었지만 OECD 평균이 40% 이하라 통상압력이 많다"며 이에 대해 "불법복제 단속 공무원에게 경찰권을 주는 방안이 국회 계류 중"이라고 밝혔다 진장관은 또 "국내기업을 보호육성하겠지만 기업들도 시장논리에 따라 MS같은외국기업과의 차별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한다"면서 "공동구매 등의 지원책이 잘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무역협회 등의 도움을 받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진장관은 이어 "고급인력이 제대로된 위치에 가야만 높은 수출기여도를 이룩할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 인력 수급의 비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장관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에 경쟁력을 상실해 중국에갈 때 마다 위기감을 느낀다"면서 "현재 한국의 대표기업이 너무 적다. 국제사회에내놓아도 손색없는 중소기업 수백개를 빨리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형기자 coolbu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