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소비자 시장으로….' 전자부품 및 소재공급 분야의 중소기업들 가운데 최근 들어 일반 소비자 취향에 맞는 완제품을 개발해 직접 시장을 개척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불황 여파로 대기업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대우전자 등에 인터넷 셋톱박스를 공급해온 마르시스는 전자액자를 출시했다. 전자액자는 액자형태의 PDP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제품이다. 셋톱박스 기술에 인터넷 기술이 혼합됐다. 박용규 마르시스 대표는 "광고물은 물론 일반 가정의 인테리어물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아케이드 게임용 인쇄회로기판(PCB) 보드를 생산하는 디지탈캠프는 카드리더기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PCB 기술을 응용해 10가지 종류의 플레시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는 고성능 리더기를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카드리더기를 구입하는 일반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농협 등에 냉동 저장고를 납품해온 카보텍도 저장 기술을 이용해 가정 냉장고용 신선도 유지제를 내놓았다. 이 물질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야채와 육류의 신선도를 유지시켜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최종 소비자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제품 개발보다 브랜드와 마케팅 측면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