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은 부동산과 해외 채권에 투자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은 25일 경영컨설팅 그룹인 캡 제미니 언스트 앤드 영(Cap Gemini Ernst & Young)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부동산을 뺀 현금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 1백만달러(우리 돈 12억원)를 넘는 부자는 작년 말 현재 5만5천명에 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것이라고 메릴린치증권은 덧붙였다. 이들 한국의 부자는 주로 부동산과 해외 채권 등에 여유자금을 투자,지난해 증시 침체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을 얻었으며 그 결과 전체 재산 규모도 평균 10%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채현종 메릴린치증권 개인자산관리그룹 한국본부장은 "증시 침체로 미국의 부자 숫자가 지난해 2.1% 감소한 것에 비해 한국 부자들은 효율적으로 투자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부자들은 채권 주식 부동산에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반면 한국 부자들은 부동산과 해외 채권에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