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7일 채권단 협의회가 SK글로벌 정상화안을 80%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시키자 "어느 정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채권단의 결정을 크게 환영하며 앞으로 SK글로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7일 검찰의 SK그룹 구조조정본부 전격 압수수색 이후 만 4개월 동안얼굴 펼날 없던 SK그룹 관계자들은 모처럼 활짝 웃으며 "이제야 회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말 지난 4개월간은 악몽과 같았다"면서 "아직 최태원 회장이 영어의 몸이긴 하지만 오늘의 결정으로 회사가 차츰 정상화되리라 생각한다"고말했다. 향후 SK글로벌 정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SK㈜[03600]는 일단 채권단의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앞으로의 과정에 더 많은 관심과 우려를 나타냈다. SK㈜는 특히 SK텔레콤[17670] 이사회가 SK글로벌 지원 확약서 제출을 거부한 것과 관련, SK㈜가 SK텔레콤을 대신해 일상적인 거래를 유지하겠다는 협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SK㈜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SK㈜ 뿐 아니라 모든 SK계열사들이 안정을되찾았으면 한다"면서 "적잖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주주로서 SK글로벌을 정상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사자인 SK글로벌은 채권단협의회에서 출자전환이 통과되자 회사가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며 환영하면서도 아직 불안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음을 의식한 듯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SK글로벌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 협조해 최선을다하겠다는 말 외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 "또 한 고비를 넘었지만 요즘은 산넘어 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고 있는만큼 좋은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