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7일 SK글로벌 지원여부 논란과 관련, "일방적인 SK글로벌 지원을 위한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전날 이사회에서 SK글로벌과의 거래관계를 지속하되 경영투명성 제고를 통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유지.제고시키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SK글로벌과의 기존 거래는 유지하되 관계법령과 사규상 거래 절차를 준수해 객관적인 거래 타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일방적인 SK글로벌 지원을 위한 거래는 배제하고 기타 모든 거래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또 사내에 투자심의위원회와 보상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거래관계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SK글로벌 정상화 계획에 포함된 향후 5년간 연평균 4천300억원의 EBITDA(법인세.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 달성 목표에 대해서는 양사간 기존 거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되 인위적인 EBITDA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와 병행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보도자료를 내고 "SK글로벌 전용회선 임대사업이나 단말기 유통사업 등 거래관계는 임의적인 물량 축소나 확대없이 객관적 타당성을 전제로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들 사업규모를 확대해달라는 SK㈜와 채권단측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다. 또 SK글로벌 지원 확약서 제출요구에 대해 추후 SK㈜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 회사 관계자는 "SK글로벌 지원을 전제로 한 확약서를 제출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SK텔레콤 이사회가 사실상 확약서를 승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SK그룹측 일부 언급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라 SK글로벌 전용회선 임대사업 규모를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이는 지원과 무관한 회사 자체 판단의 문제로 이 경우에도 이사회 등에서 충분한 검증과 토의를 거치는 등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