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철강업계가 다음달부터 대(對)중 수출을최대 20% 줄일 방침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가격 하락을 막아 이제 막 시작된 철강업계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에 따른 중국 경제 침체로 철강 재고가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세계 3위의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은 이날 다음달 중국 수출물량을 현분기에 비해 15~20%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와사키(川崎)제철소와 NKK가 통합해 출범한 일본 JFE스틸도 구체적인 감축물량을 언급하지 않은 채 7월부터 중국 수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JFE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수요가 약한 상태이므로 수요에 따라 (수출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신일철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 이후 아시아에 수출되는 일본산 철강 제품의가격은 50~75% 상승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일본의 철강 생산이 10년만에 최대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일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철강업체들은 올해 이익을 낼 것으로전망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과도한 생산 때문에 이같은 흑자 기조가 위협받고 있다고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