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유해성적조가 홀수해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던 것으로 나타나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가잔뜩 긴장하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해성 적조가 발생, 피해가 본격화된것은 지난 95년 이후로 통상 홀수해에 적조 발생 일수가 많은데다 그 범위도 넓어,피해액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해성 적조의 지속 기간은 짝수해의 경우 평균 37일이었으나 홀수해는 44.25일에 달하는 등 일주일 이상 길었다. 적조 범위도 짝수해에는 거의 남해안이나 동해 남부해상에 국한됐으나 홀수해에는 삼척, 울진 등 동해안깊숙한 곳까지 확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피해액도 큰 차이를 보여 홀수해의 경우 최악의 피해를 냈던 지난 95년의 764억원을 비롯해 평균 216억5천500만원에 이르렀으나 짝수해는 18억5천500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적조원인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도 홀수해는 ㎖당 평균 3만1천500개체였으나 짝수해는 2만2천500개체로 조사돼, 어류 폐사량도 홀수해에 두드러지게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홀수해 적조 심화현상'의 과학적인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봄철 강수량이 많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홀수해라는 점을 감안해 방제 체제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부는 올해 적조에 대비해 농림부, 환경부 등과 함께 상설감시망 운영,방제장비 준비, 신속 예보 및 통보시스템 운영, 적조발생 보고예보 체제 4단계로 조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