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을 세계 최고의 장비업체로 만들기 위해 왔다." 트렁 도운(Trung T Doan) 주성엔지니어링 신임대표 내정자는 미국 마이크론의 부사장 출신이다. 세계적인 대기업의 임원이 국내 중소기업에 근무하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코스닥등록기업 중 외국인이 공동 대표를 맡는 것은 처음이다. 도운 내정자는 세계 2위의 반도체 소자업체 부사장을 거친 후 내한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을 택했다. 그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공동대표에 선임될 예정이다. 도운 내정자는 "마이크론을 그만 두고 한국에 온 것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잠재력과 기술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최고의 기술과 신뢰할 만한 제품으로 여러 외국계 대기업의 기대에 부응해 왔다"고 덧붙였다. 도운 내정자는 세계적 기업의 임원 출신답게 자신의 가장 큰 목표를 "이익률을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EO의 최대 역할은 이윤창출이며 매출 대비 이익률을 45%로 높여나가겠다"면서 "올해는 성공적인 제품다변화 전략을 통해 차세대 제품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안정적 흑자기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운 내정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생산성은 세계적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제품완성도 제고 및 원가절감을 통해 이같은 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마케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도운 내정자는 "15년간 마이크론에 근무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았다"며 "이를 활용하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취임 이후 첫 공략지로 중국시장을 꼽았다. "중국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들과 접촉하면서 합작법인 설립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도운 내정자는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개선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01년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이 중단된 상태다. 도운 내정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은 기술로 승부하는 만큼 높은 기술수준을 갖출 경우 삼성전자와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운 내정자는 베트남 태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핵공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인텔,하니웰,필립스 등 굴지의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마이크론의 기술 총괄을 맡아왔다. 도운 내정자는 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연봉과 함께 스톡옵션 30만주를 받게 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