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잉사는 15일 올 연말께 항공여객 수송규모가 2000년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보잉사 민항기사업 책임자 앨런 머랠리는 이날 `파리 에어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공여객 수송이 올 연말께 2000년도 수준으로 회복되리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망속에 항공사들이 신규 여객기 발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주 취소나 연기를 이야기하는 항공사는 이제 없으며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항공기 가격이 오르기 전 신규 발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이 올해 280대, 내년에는 275∼300대의 항공기를 각각 납품하고 2005년부터는 납품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의 지난해 수주물량은 251대로 최고치였던 2000년도의 600대에 비해 격감했다. 보잉은 올들어 39대의 민항기를 수주, 라이벌인 에어버스의 156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에어버스의 올해 납품목표는 300대다. 보잉사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콘디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여행수요 침체가 아시아의 항공기 발주에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보잉 주가가 지난 3월 이후 30%나 상승,이 기간 스탠더드 & 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 18%를 크게 웃돌자 향후 추이를 낙관하는 모습이다. 보잉사의 1.4분기중 항공기 판매액은 57억달러로 작년동기보다 31% 줄었지만 규모가 더 큰 방위.우주사업부문의 매출은 18% 증가한 6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미 항공수송협회(ATA)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승객 운항마일수로 측정되는 미 항공사 여객수송량은 2000년보다 7.7% 감소했다. 현재 여객기 신규발주에 관심을 보이는 항공사는 카타르 항공, 에미리츠, 루프트한자, SAS, 에어 캐나다, 오스트리아 항공 등이다. 이중 카타르 항공은 에어버스나 보잉으로부터 46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30대의 여객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또 중동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에미리츠 항공사는 120억달러 규모인 55대의 항공기 발주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