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처음으로 올해 항공기 인도에서 보잉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파리 국제에어쇼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15일 전망했다. 에어버스의 노엘 포기어 최고경영자는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 블룸버그에 에어버스가 올해 약 300대의 항공기를 발주자에게 인도해 280대에 그칠 보잉에 처음으로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에어버스와 보잉이 모두 합쳐 350대 가량의 항공기를 새롭게 주문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어버스의 경우 지난 1월 예상했던 규모보다 40% 정도 늘어난 250대 내외를 수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보잉의 상용기 부문 앨런 물랄리 사장은 전날 파리 에어쇼에서 "연말까지 민항부문이 지난 2000년 수준을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는 관계자들이 많다"면서 이미 발주한 항공기 인도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는 항공사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주문을 새로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포기어는 에어버스가 이번 파리쇼 기간에 아랍 토후국으로부터 65억달러 상당의항공기 30대를, 카타르 에어웨이스로부터는 46억달러 어치인 30대를 각각 수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보잉의 경우 파리쇼 기간에 역시 아랍 토후국으로부터 50억달러 어치의 777기 25대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에어쇼 참석차 파리에 와있는 메릴 린치의 항공산업 분석가 브라이언 칼런은 "그간의 상황을 감안할 때 올들어 지금까지 항공사들이 (보잉과 에어버스에) 발주한규모가 놀라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중소형기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해 유럽 최대 여행사인 TUI와 각각 중소형기 납품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의 경우 미 동부해안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에어트랜 에어웨이스에 최소한 50대를 납품하기 위한 접촉도 벌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274대의 항공기를 수주해 251대의 보잉에 앞선 바 있다. 포기어는 그러나 "내년 항공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에어버스는 현존하는 최대 민항기인 보잉 747보다 용량이 35% 가량 큰 신모델 A380을 전세계 97개 항공사로부터 수주한 상태다. 에어버스측은 연말까지 A380 수주가 125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에어버스가 항공기를 달러 베이스로 계약하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유로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어버스는 유럽의 EADS와 BAE 시스템스가 지분을 80대 20으로 나눠 보유하고있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