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파문으로 한동안 주춤하던 국내 은행들의 중국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은행들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 등 중국 주요도시에 잇따라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베이징 지점 개설에 대한 본인가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로부터 받았다. 은행측은 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7월중 곧바로 지점을 설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앞으로 광저우와 선양(瀋陽), 칭다오 등에도 점포를 낼 계획이다. 베이징과 톈진(天津), 따롄(大連) 등 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늦어도 9월중 상하이에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광저우와 선전 등에도 조만간 진출해 중국 지역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침이다. 톈진과 홍콩에 지점을 열고 있는 신한은행도 9월 상하이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톈진에 지점을 내고 있는 기업은행도 7월중 칭다오에 지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내 점포가 없던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광저우에 영업점 전환을 위한 사전조사와 영업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사무소를 열고 있으며 여건이 성숙할 경우 지점으로 바꿀 계획이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은행간 경쟁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국제적인 은행간 경쟁장으로 비화된 중국시장에서 한정된 수요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