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최대 미디어재벌인 키르히그룹이 파산 1년여만에 해체절차를 밟게 됐다. 4개 주요 채권은행단은 14일 그룹내 핵심기업인 키르히미디어를 청산처리키로결정했다고 독일의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주요 사업부문의 일괄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매수 희망자들이 나타나지않음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따라 영화, 방송, 출판, 신문 등을 거느린 독일의 미디어 왕국이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주력인 영화 방영권 매매사업은 제3자에 매각하는 형태로 청산된다. 또 유력 민방인 프로지벤SAT1 등을 포함한 방송사업은 키르히미디어로부터 분리돼 채권은행단이 새로 설립하는 지주회사가 운영하게 된다. 키르히미디어가 보유한 2006년 월드컵축구대회 TV 방영권은 파산의 영향을 피하기위해 스위스에 있는 관계회사에 이전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투자가 하임 사반氏와 프랑스 민방 TF1 등의 기업연합에 일괄매각키로 계약을 맺었으나 매각 조건을 둘러싼 막판 조정실패로 이달초 계약이 백지화 됐었다. (뮌헨 AFP.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