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에서 '고철'(古鐵)이란 용어가 사라진다. 고철이 INI스틸[04020]을 비롯한 전기로 제강사들의 철강상품 생산에 주원료로재활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칭 자체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쓸모없는 폐기물이란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한국철강협회가 이를 '철스크랩'(Scrap)으로 바꿔 부르기로한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협회에서는 이미 3년전부터 내부적으로 명칭을 바꾸기위한 노력을 펴왔으나 흐지부지되다 금주부터 모든 공식 자료에 고철 대신 철스크랩이란 용어를 사용키로 하고 이 용어를 확산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다시 펴기로 했다. 고철은 조강능력을 갖춘 국내 철강사중 광석에서 철강을 뽑아내는 포스코를 제외한 전기로 업체들의 제조원료에서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에 철강생산에 이용된 고철만 2천377만4천t에 달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쓸모없는 폐기물', '환경오염 물질'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돼 있지만 전기로 제강업체 입장에서는 재활용 과정을 거쳐 조강의 중요한 재료가되는 환경친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협회측은 이런 점을 들어 고철의 환경 친화적 이미지 형성에 노력해 줄 것을 회원사들에 당부하고 적극적인 명칭 바꿔부르기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철강분야에 어려운 용어가 많은데 고철을 영어까지 섞인 생소한 말로 바꾸는 것은 대체 단어를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며 명칭을 바꾸는 것보다는 고철의 재활용 측면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더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