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년째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품질정신이 삼우이엠씨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클린룸과 건물내외장재를 만드는 삼우이엠씨의 정규수 회장은 14일 서울 동국대에서 생산성학회로부터 제9회 생산성 경영자대상을 받는다. 물을 가둬놓고 쓰는 댐처럼 빚이 거의 없이 탄탄하게 사업을 벌이는 '댐식경영'을 인정받아 생산성을 연구하는 학자들로부터 상을 받는 것이다. 삼우이엠씨는 지난해 8백97억원 매출에 42억8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는 요즘 나이키 경영연구에 심취해 있다. 정 회장은 나이키그룹 회장과 사돈뻘이다. 3년전 미국에 사는 종질녀가 나이키그룹 회장 아들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나이키 본사에서 운동화를 보내줘 신고 있다. 정 회장은 나이키가 운동화 선도주자가 된 것에 대해 "기본적인 품질도 뛰어나지만 제품이 나올 때마다 품질이 한단계씩 올라가는 것"이 그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런 점이 아쉽다고 생각하면 다음번 제품은 반드시 개선돼있죠." 나이키의 품질전략과 전문화전략은 정 회장의 경영방향과 맞닿아 있다. 사업다각화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주력부문의 품질을 세계최고수준까지 한단계씩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클린룸과 주상복합 외장재를 중심으로 주문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을 크게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적은 매출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 회장은 당분간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할 생각이다. 지난해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세운데 이어 내년중 법인을 추가 설립하는 등 10년내 5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교육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선조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철학을 계승해 교육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사재를 털어 이천에 다산대학을 짓고 있다. 컴퓨터 정보관리 등 미래산업분야의 학과를 개설,오는 2005년 개교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1년,외국에서 1년 공부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춰 미래지향적이고 글로벌화된 인재를 양성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