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계가 이라크 전후시장 진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2일 인터넷판에서 미 재무부가 이라크 금융시장 재개와 관련해 월가의 주요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JP 모건, 시티그룹 및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거명했다. 이밖에 다른 몇몇 은행도 재무부 접촉 대상에 포함된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재무부와 월가 주요 은행간 접촉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면서 따라서 이들 은행이 이라크에 진출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규모나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국민총생산(GNP)이 전쟁 전에 연간 최소한 290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석유판매 수익금이 18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 전후 복구를 주도해온 미 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들은 이라크 경제가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석유를 포함한 수출이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수출 보증이 시급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미국이 비중을 두고 있는 이라크 주요산업 민영화를 조기 진행하기 위해서도하루 속히 이 나라의 금융 시스템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복구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그간 뉴욕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5억5천만달러를 인출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부터 바그다드로 직접 수송했다는 것이다. 한편 USAID 관계자는 이라크를 시장 경제로 조속히 전환시키기 위해 이 나라의거시경제 개편틀 마련을 맡을 컨설팅사 후보로 미국내 10개사를 선정해 응찰하도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전후복구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편의상' 이런 조치가 불가피했다면서 예정대로 될 경우 "향후 6-8주안"에 경제개편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응찰을 요청받은 컨설팅 회사들은 베어링포인트,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나탄 어소시에이츠, IBM 글로벌 서비스, 디벨로프먼트 얼터너티브, 카라나, Abt 어소시에이츠, 케모닉스, 딜로이트 앤드 투시 및 파이낸셜 마켓 인터내셔널이다. USAID 관계자는 선정되는 컨설팅 회사에 이라크의 세제, 재무 시스템, 환율을포함한 통화정책과 금융개혁 자문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와 관련한 전반적인 정책과 법률, 그리고 규제 방안도 손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라크내 주요 국영기업 100여개를 민영화할 계획이며 첫 작업을 1년 안에 실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미 당국이 이라크 전후 복구를 지나치게 미국 기업에만 특혜를 준다는비판이 특히 유럽 등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