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3일 유로 강세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의 유로권 12개국의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6월과 12월에 각각 반기별 거시경제 예측을 발표하는 ECB는 12일 발표한 월례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유로권 경제 성장률이 각각 0.4-1.0%와 1.1-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해 12월만해도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1-2.1%와 1.9-2.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가 지난 주 금리를 0.5%P 내린 주된 이유 역시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화당국자들이 유로권 지역의 만성적인 둔화 조짐이 지속되는한 금리 추가 인하 카드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유로 환율과 국제교역 등에 대한 예측 환경의 변화와 역내의 수출 주문과 투자 감소 등에 따른 경제활동의 결과물 감소 등 두 가지 요인의 결합으로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수잔나 가르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유로존이 이라크 전쟁 이후 뚜렷한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기후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지난 11일 블룸버그 통신 회견에서 금리 추가인하 전망에 대해 유로권 금리 추가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