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업계에 `적기시정' 기한으로 제시한 6월말이 다가오면서 카드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금감원이 경고한대로 이달말까지 `연체율(연체기간 1개월 이상) 10% 미만,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의 두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되고, 그럴 경우 카드채 신규 발행이나 만기연장이 어려워져 자동 퇴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9개 전업 카드사들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보고 대부분 연체율 낮추기에 매달리고 있다. 외환카드[38400]는 지난 3월 3천700억원의 상각채권(회계상 손실 처리된 부실채권)을 매각, 4월말 현재 연체율을 11.5%로 낮춘데 이어 이달 안에 2천억원의 상각채권을 추가로 팔아 연체율을 금감원 기준인 10% 밑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월말 현재 11.6%로 금감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 3월 3천182억원의 연체 및 상각채권을 매각하고도 3월말 현재 연체율이 19%나 됐던 현대카드의 경우 이달초 1천927억원의 연체채권을 판데 이어 오는 20일께연체채권 1천300억원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또 지난 3월 1천8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3월말 현재 8.2%로 끌어올린 조정자기자본비율을 안전권까지 높이기 위해 오는 25일께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LG카드[32710]는 지난 3월 5천210억원의 상각채권을 매각하고도 4월말 현재 연체율이 10.87%로 금감원 기준을 초과하자 이달초 다시 3천500억원의 상각채권을 추가 매각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8천500억원 규모의 상각채권을 매각, 4월말 현재 연체율을9.9%선으로 낮췄다. 이 회사는 오는 23일께 8천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 발행이마무리되면 10.1%(3월말 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