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에버랜드의사모 전환사채(CB) 발행문제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6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대상에서 원칙적으로 배제됐다고 12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만찬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조사대상은 2000년 이후 사안을 대상으로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에버랜드 CB 발행은 원칙적으로 조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2000년 이후 사안과 연관이 있을 경우 조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연관이 있으면 보겠지만 이번 조사대상은 기본적으로 2000년 이후 사안"이라고 대답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이번 조사의 대상은 부당내부거래 부문이며 상속 문제는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이와함께 경제가 어려울 때 조사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기 하강기에 구조조정을 착실해 해야 경제성장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로서는 일관되게 필요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정부의 재벌체제 개혁 요구와 관련, "한국 기업의조직체제는 한국의 관습, 경제발전 단계, 문화 등 한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며현재 우리가 먹고사는 품목들은 모두 1개 기업이 아니라 범 그룹적인 자원집중과 위험부담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면서 "기업 조직문제를 일방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또 "기업 조직체제 개편방향의 하나로 지주회사가 제시될 수는 있지만 강제적으로 모든 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기업 조직은 기업 스스로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회장은 또 정부가 3년간 재벌정책을 시행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재벌정책을 재점검하겠다는 강 위원장의 방침에 대해 "과거의 대기업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업의 조직은 한국적 특수성의 산물인 만큼 그렇게 일정한시한을 정해놓고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