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며 특유의 낙관론을 폈다. 정부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나라밖의 경제상황도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총재는 또 최근 국고채 시장 과열에 대해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이런 추세는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현재 경기상황은 어떠한가. "수출을 제외한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거의 모든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물가와 경상수지는 긍정적이다. 물가는 3%대 목표 달성이 유력하고 5월중 경상수지는 올들어 처음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은. "앞으로 경제환경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인하 효과가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고 4조원대의 추경도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의 진정세로 중국이 올해 8%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드채와 SK글로벌 등으로 촉발된 금융불안도 고비를 넘겼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채권시장이 과열되고 있는데. "장기채권 금리 하락세가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된 측면이 있다. 이는 시장에서 카드채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를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고 있는데다 올들어 장기채 공급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해결방안은 있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채권시장 거품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이번 추경 자금을 장기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것도 국고채 금리의 지나친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적자 국채 발행을 반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