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일 베이지북을 발표,"이라크전쟁 이후 미국 경제가 '조심스러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은행의 경기보고서 내용(4월 말∼6월 초)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베이지북은 "이라크전쟁에 따른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기업 및 소비자신뢰가 어느 정도 살아나고 있으며 특히 뉴욕 댈러스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 등 4곳은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 베이지북이 나온 이후 경제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보고한 지구는 한군데도 없었으며,일부 지역에선 제조업 상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FRB는 "많은 지구의 경우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하고 평균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5월 중 소비지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도 이날 뉴욕 일본협회 연설을 통해 최근의 고용 및 생산지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고서의 경기판단이 '낙관'보다는 '신중'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FRB가 오는 24,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