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들의 수와 재산은 오히려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 인구의 0.1%에 불과한 이들이 세계 부의 40% 소유,빈부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메릴린치와 언스트&영이 11일 발표한 '세계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백만달러(약 12억원)를 넘는 개인 자산가는 7백30만명으로 한해 전보다 20만명 늘어났다. 재산이 3천만달러 이상인 '슈퍼 부자'도 2% 늘어난 5만8천명에 달했다. 이들 백만장자의 재산 총액은 27조2천억달러로 한해 전보다 3.6% 증가해 세계의 부를 40% 소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유럽 백만장자들이 3.9% 늘어난 2백60만명에 달해 세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자들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4.9% 늘어난 1백80만명에 이르렀다. 특히 일본은 백만장자가 4만명 늘어난 1백24만명으로 아·태지역의 70%를 차지했다. 중국 한국 호주도 백만장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은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백만장자가 전년보다 오히려 1.9% 줄어든 2백20만명으로 조사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