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7월31일까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압둘라 알-아티야 OPEC의장이 11일 밝혔다. 카타르 석유장관인 알-아티야 의장은 11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임시회의에서 7월31일 개최할 차기 임시회의때 산유량 조정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OPEC는 9월로 예정된 차기 정례회의때까지 산유량을 유지키로 합의했다가7월31일 시장상황을 점검할 임시회의를 갖기로 수정했다. 알-아티야 의장은 7월 회의에서는 이라크의 국제시장 복귀에 따른 영향을 검토한다고 전하고 OPEC는 회원국들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아티야 의장은 "우리는 지난 4월 회의에서 6월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2천54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고 오늘 회의에서 이같은 합의를 재확인했다"면서"오는 7월31일까지 쿼터를 초과한 과잉생산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루이스 비에르마 베네수엘라 석유차관은 OPEC가 현행 쿼터를 올 연말까지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OPEC 회원국들은 국가별 산유량 쿼터를어기고 초과 생산을 해 하루 평균 150만 배럴 정도가 국제 석유시장에 과잉 공급돼왔다. 여기에 12년만에 석유수출 시장에 복귀한 이라크가 이달말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연말까지는 200만배럴을 뽑아낼 수 있으며 이중 150만배럴이 국제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석유생산국들은 시장상황 변화에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OPEC는 이날 회의에서 이라크의 원유수출 재개에 따라 산유쿼터를 줄일 예정이었으나 국제유가가 현 상황에서는 유가 밴드제(배럴당 22-28달러)의 상한선에 접근해 있는데다 이라크의 시장복귀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때문에 쿼터를 유지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재고 감소 등으로 지난 3월중순 이후 처음 32달러를 돌파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63센트(2%) 오른 배럴당 32.36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3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종가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에 비해 31센트(1.1%) 상승한 배럴당 28.39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지난 3월 17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하 AP.AF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