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세계 반도체업계가 올해에는 두자릿수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11일 공개한 '2003-2006 중간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업계 성장률을 16.8%로 예상했고 전망 기간의 연 성장률이 9.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올해 10.1%, 2005년 5.8%, 2006년 7.0%로 각각 예측됐다. 따라서 지난해 1천410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오는 2006년에 2천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지 스칼리스 SIA 대표는 "내년의 반도체 시장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도할 것"이라면서 "내년에 D램 시장의 성장률은 43%,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25%에 이르고 다른 부문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칼리스는 내년의 반도체업계 회복세는 컴퓨터, 가전 및 통신기기 등 전부문을망라해 이뤄질 것이라면서 정보기술 지출 수준의 회복과 스마트폰 등 다기능 제품의등장으로 뒷받침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퓨처호라이즌은 올해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이 최저 10%에그칠 수도 있고 최대 18%까지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퓨처호라이즌의 말콤 펜 회장은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가능성은 약 15%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최악의 경우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기존에 제시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하반기, 특히 4.4분기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회복시기가 약간만 지연돼도 수치상으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반도체업계의 당면과제가 더 이상 침체 국면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회복 국면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반도체업계의 수급 균형은 오는 4.4분기에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은 반도체업계의 선행지표 노릇을 하는 파운드리업체들이 가동률 상승을 보고해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이 일단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면 매우 빠르게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