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 특수에 뛰어든 LG전자[66570]와 삼성전자[05930]가 타깃을 에어컨에 정조준했다. 폭격으로 파괴된 국가기반시설과 중대형 빌딩에서 중동 특유의 폭염과 모래먼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후 이라크, 쿠웨이트 등 전쟁의 직접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는데 지난달 이후 이라크를 중심으로 시스템에어컨에 대한 주문량이 연일 폭주하고 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건축물 설계와 함께 설치여부가 결정되는 시스템에어컨 시장공략을 위해 현지 이라크 주요 건설사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 인력을 대폭 강화하는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LG에어컨 딜러컨벤션'을 열어 유통망 정비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11개국에서 에어컨 판매 1위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올해도 10억달러로 예상되는 중동지역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자도 최근 이라크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직접 수출과 요르단 지점 및 쿠웨이트 지점을 통한 우회수출로 이라크 에어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라크의 경우 실내.실외기가 결합된 창문형 에어컨을 중심으로 지난달 중순이후 민간수요와 미군기지 등의 막사수요가 동시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서비스마케팅 활동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현지 거래선과의 협력을 크게 강화한 것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라크 에어컨 시장점유율을 20-30% 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