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 맥주 가운데 하나인 `발티카'가 조만간 북한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11일 평양발(發)로보도했다. 통신은 발티카 생산 라인이 올 가을 평양 외곽의 `대동강' 맥주 공장에서 본격가동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발티카 맥주의 북한 상륙은 지난 2001년 여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관계 당국에 러시아 맥주 제조 기술 도입을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발티카 맛에 매료된 김 위원장은 귀국 직후 발티카 생산을 지시했고, 대동강 맥주 공장 책임자들은 이듬해 발티카 공장을 다시 방문해 맥주 생산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워갔다. 북한은 그러나 `발티카' 상표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거부해, 새로 생산되는 맥주의 이름은 `대동강 5번'으로 잠정 결정됐다. 발티카는 현재 병맥주와 생맥주로 나뉘어 생산되며, 병맥주의 경우 알코올 농도와 제조 기법 등을 기준으로 1번에서 9번까지 모두 9종이 출시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