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 본격 진출해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에 대한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시판될 휴렛팩커드(HP)의 개인휴대단말기(PDA) '아이팩 h1930'과 '아이팩 h1940'에 자사의 모바일용 CPU를 독점 공급키로 했다. 인텔이 HP에 독점 공급해왔던 모바일용 CPU를 삼성전자가 공급키로 함으로써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CPU 시장에 삼성이 본격 도전하는 첫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는 등 인텔 등이 장악하고 있는 PDA용 CPU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자사의 PDA폰 '넥시오' 등에 모바일 CPU를 공급해 왔지만 해외 주요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P의 '아이팩(iPAQ)' 시리즈는 점유율 18%로 '팜(Palm)'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PDA 시장의 인기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CPU와 달리 중앙처리장치와 플래시메모리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온칩(SoC)' 제품으로 CPU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장착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CPU는 처리속도 2백3㎒와 2백66㎒ 등 두 가지다. 삼성전자와 HP는 오는 24일쯤 이같은 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스크톱 노트북용 CPU시장은 이미 인텔과 AMD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바일CPU 분야는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면서 "모바일용 CPU시장에서는 선두업체들과 경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