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똑똑해지고 있다. 지갑을 열 필요없이 손가락(지문)만 갖다 대거나 휴대폰 버튼 하나만 꾹 눌러서 카드결제를 끝낼 수 있는 이른바 '첨단 결제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카드사용을 위한 '보안시스템'도 첨단을 달리고 있다. 회원의 위치정보를 확인,카드사용처와 회원의 위치가 다르면 카드사용을 원천 봉쇄하는 보안서비스도 등장했다. 고객서비스는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다. 동네별로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생겨났다. ◆첨단 결제방식 등장=휴대폰을 활용한 결제방식은 이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민카드는 휴대폰과 적외선을 결합한 지불방식을 개발,'줍(ZOOP)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줍 카드는 휴대폰의 플래시 메모리나 별도의 칩에 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휴대폰의 적외선 송수신 장치를 이용해 결제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 휴대폰에서 결제 버튼을 누른 뒤 회원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외환카드는 IC(집적회로)를 장착한 모네타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이달 중 모네타카드를 선보인다. 신용카드 실물 없이 지문(指紋)만으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첨단 결제방식도 도입됐다. LG카드는 신용카드 대신 고객의 지문만으로 금융결제가 가능한 '지문인식 결제서비스'를 개발,오는 7월 말까지 LG마트 송파점에서 시범 실시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회원은 우선 카드가맹점(매장)에 마련된 '지문등록기'에 지문 카드정보 주민등록번호 등을 등록해야 한다. 이후 계산대에 있는 '지문인식 리더기'에 지문을 접촉하면 신용카드 실물 없이도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신한카드는 온라인 카드결제시 실제 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를 발급,카드 회원이 안전하게 온라인 결제를 끝낼 수 있는 'e지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부정사용,'꼼짝마'=삼성카드와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사용장소와 해당 회원의 휴대폰 위치가 다를 경우 즉각 경보를 울려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부정사용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 매출발생 장소와 해당 회원의 휴대폰 위치가 다를 경우 매출전표에 특정 문자를 표시함으로써 가맹점에 주의를 촉구하고 회원에게는 신속히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도난 및 분실 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서비스다. 현대카드는 전 세계 주요 1백50여개 카드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팔콘 사기방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용카드 사용시 부정 이용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밖에 회원의 카드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문자를 통해 알려주는 SMS 서비스도 부정사용을 막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따라 서비스도 다르다=비씨카드는 카드 회원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거주지별 또는 상권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제공하는 'gCRM(지리별 고객관계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gCRM 시스템을 활용하면 '충남지역 가맹점 회원' '춘천지역 회원' 등 기존 행정단위 위주의 마케팅 방식과 달리 '가락시장 반경 1km 이내 가맹점 회원''관악구내 빌라 거주 회원' 등 구체적인 공간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