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대학 등이 개발한 신기술을 발굴, 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과학기술부가 제정한 신기술 인정제도(KT마크)가 시행된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지난 10년동안 총 1천6백29건의 기술이 KT마크를 받았다. 신기술 인정제도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다. KT마크 주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는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갖가지 행사를 열기로 했다. KT마크는 지난 93년 과학기술처의 기술개발촉진법에 따라 제정된 이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94년부터는 연 2회(상ㆍ하반기)로 늘려 신청을 받았지만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99년부터 연 4회로 다시 늘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10년동안 KT마크를 신청한 건수는 6천1백40건. 이 가운데 1천6백29건이 인정됐다. 분야별로는 전기ㆍ전자 업종의 경우 10년 동안 1천4백70건 신청에 4백6건이 등록돼 KT마크를 가장 많이 획득했다. 기계분야가 3백97건이 등록돼 그 다음을 차지했으며 정보기술 2백99건, 화학ㆍ생명공학 2백7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촉매제 =KT마크 출범 당시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은 보잘 것 없었다. 첫 신청을 받은 지난 93년에만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정 건수는 68 대 38로 대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KT마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 96년부터는 63 대 72로 오히려 중소기업이 앞섰다.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KT마크 획득에 도전, 97년에는 대기업의 7배 많은 7백43건을 신청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경기 후퇴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2백8건을 신청해 51건을 등록받았다. 전체 74건의 69%를 차지하면서 그 비중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대학 및 연구기관 등으로 확산 =정부는 2001년 7월 기술개발촉진법을 개정, KT마크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산ㆍ학ㆍ연 협력체제 구축으로 대학에도 연구개발 바람이 불면서 대학내 연구물 성과에 대해서도 KT마크를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지금까지 모두 4건을 신청, 이 중 2건을 인정받았다. 산업기술진흥협회의 신현우 과장은 "기술개발을 상업화ㆍ사업화로 연결짓는데 대학교나 출연연구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대학이나 연구소의 신청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