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조합(벤처펀드) 결성이 격감하면서 벤처기업들의 '돈가뭄'이 극심해지고 있다.


엔젤투자자와 대기업 등의 투자가 끊어진데다 유일한 자금줄이던 벤처투자조합마저 제대로 결성되지 않아 벤처업계의 신규 투자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하반기 들어서면 한계상황에 달한 벤처기업들이 연쇄 도산하는 사태가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벤처캐피털과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창업투자회사들이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은 불과 2개 조합 4백4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벤처투자조합 결성은 1천억원 안팎으로 지난해(5천2백22억원)의 20%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그나마 결성된 조합들도 CJ엔터테인먼트조합과 소빅디지털컨텐츠조합 등 문화콘텐츠 전용 펀드여서 순수 벤처펀드는 사실상 전무하다.


창투사들은 당초 상반기 중 결성하기로 했던 벤처투자조합 결성 시기를 하반기로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 출자액 중 정부 출연기금을 제외한 나머지 60∼70%의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창투사들의 출자 여력이 소진된 데다 동반 출자를 약속했던 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투자 시기를 미루거나 투자 자체를 취소해 조합 결성이 무산되고 있다.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정부 자금과 민간 자금의 결합을 통해 조합을 결성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민간 자금 시장이 기능을 상실해 조합 결성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청에 등록된 벤처기업 수는 지난 2001년 말 1만1천3백92개를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지난달 말에는 8천4백50개에 그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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