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남미권에서는 처음으로 칠레와 6일(현지시간) 쌍무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체결한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FTA 조인식에는 미국측에서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USTR)대표,칠레에서는 솔레다드 알베아르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미국은 현재 북미와 중남미를 아우르는 34개국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체결을추진중이며 남미국과의 FTA 체결은 칠레가 처음이다. 미국이 중남미권 국가와 FTA를 체결한 것은 1993년 멕시코가 미국 및 캐나다와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참여한 이후 11년만에 첫 사례로 기록된다. 양국간 FTA 조인식은 훨씬 이전에 열릴 수도 있었으나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이견과 기술적 이유 등으로 일정이 늦춰진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과 칠레는 9년간 쌍무 FTA 체결협상을 벌여온 끝에 역사적인 조인식을 갖게됐다. 미국 `전미제조업자협회'(NAM)의 추산에 따르면 칠레와의 FTA 체결에 힘입어 미국은 연간 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게 된다. 알베아르 칠레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FTA가 칠레의 국내총생산(GDP)도 1%가량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늘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A 체결로 현재 연간 60억달러 규모인 두나라 교역량의 85%가 관세 철폐, 또는관세율 인하에 따른 수혜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베아르 칠레 외무장관은 FTA 체결에 힘입어 양국 교역규모가 향후 5년간 지금보다 3분의 1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미국들과도 FTA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금년 12월까지 모든 협상이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칠레와의 FTA가 2005년 1월 출범목표로 추진중인 FTAA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초 칠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FTAA 추진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미국과 함께 FTAA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실바 대통령은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