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기존 현안에 대한 입장차이를 재차 확인했을 뿐 특별한 결론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하이닉스반도체가 수출하는 D램 제품에 높은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예비 판정한 미국 상무부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은 또 △철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의 조속한 종결 △단감 등 한국 농산물에 대한 검역 완화 △한국산 TV에 대한 이중 인증절차 단일화 등도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반면 미국측은 수입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수입 관세율을 현행 8%에서 2.5%로 낮춰줄 것과 내년부터 자동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체계를 현행 3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줄 것을 한국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현 외교부 북미통상과장은 "양국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점검하는 수준이었다"며 "미국측이 새롭게 요구한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분기별 점검회의는 오는 9월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