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올들어 각종 할인행사와 끼워팔기 판매를 6개월째 계속, 중소업체와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달초부터 가전 할인행사와 함께 20-30만원대 청소기나 전자레인지를 끼워주는 판촉이벤트를 일제히 시작했다. 올 초 에어컨 예약판매, 졸업 및 혼수 사은행사에 이어 6개월 연속 TV와 냉장고,에어컨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6개월째 `떨이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결산 쿨 앤 핫(Cool & Hot)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이달한 달 간 블루윈에어컨이나 양문형냉장고 구입고객에게 전자레인지와 청소기를, 파브 TV를 구입하면 DVD, 셋톱박스, LCD TV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중고 제품을 가져오면 최고 50만원의 추가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혜택은 70만-80만원에 이른다. `기절초풍 페스티벌'을 시작한 LG전자는 TV, 홈시어터, 벽걸이형 에어컨을 묶어200만원짜리 패키지를 133만원에 할인판매하는 등 제품 한대 값으로 오디오, 에어컨,선풍기를 끼워주는 변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량 공세를 참다 못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5일부터 20일까지 보름 동안 에어컨 구매고객에게 청소기, 전자레인지를 제공하고 가격을 30-35%할인 판매하는 `건강가전대전'에 나섰다. 가전업체의 이러한 할인, 끼워팔기 경쟁은 심각한 내수위축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되나 기존의 가격질서를 무시, 소비자 판매가격대로 제품을 구입한 기존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한 중소 가전업체는 대기업들의 공세에 올들어 매출이 40%이상 감소, 최근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중소업체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아 사무총장은 "가전업체들의 최근 경쟁은 정도를 넘어서시장질서와 가격질서에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끼워팔기용 제품도 정상이 아닌 저급한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