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화성공장의 증설이 허용되면 기흥공장과 더불어 2010년까지 7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도 2007년까지 1조8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당장 증설이 허용되면 삼성전자는 3조5천억원, 쌍용자동차는 4천5백억원을 연내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절실한 투자이지만 경기 회복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게 두 회사의 주장이다. 당장 투자에 나서야 하는데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소규모의 반도체 1라인에서부터 시작해 9라인까지 들어서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 따라서 삼성은 31만평 규모의 화성사업장을 추가로 마련, 지금까지 5개 라인(9~13라인)의 건물을 지었다. 2백mm 웨이퍼용 9라인과 10라인은 이미 가동 중이며 3백mm 대형 웨이퍼 전용라인인 12라인은 조만간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의 고민은 2005년께 15라인까지 완공되면 공장 건물이 부지의 50%에 달해 건축면적이 소진된다는 것. 삼성전자는 기가급 메모리시대에도 앞서가기 위해서는 2010년까지 적어도 3개동(6개 라인)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이 최근 인근부지 17만평에 대한 공장증설 허가를 요청한 이유다. 삼성 관계자들은 제때 공장을 가동하려면 올해 안에 부지매입과 터닦기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부품 쌓아놓을 곳도 없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는 이제 부품을 쌓아놓을 곳도 없다. 전체 공장부지는 21만8천평이지만 겨우 9만9천평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평택공장은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완성차 생산공장.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 공장증설 규제에 묶여 한 평도 건물을 늘릴 수 없는 처지다. 차 부품을 보관할 건물조차 짓지 못해 가건물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부지 가운데 공장건물을 세울 수 있는 부지가 법적한도인 9만9천평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가건물이 난립하고 작업장내 제품적재가 늘어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가건물도 2004년부터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관련법이 개정되는 바람에 불법건축물 딱지가 붙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설비 확대를 위해선 6만평 정도가 더 필요하다"며 "관련설비 증설이 허용되면 연간 20만대 규모의 평택공장을 연간 40만대 생산체제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ㆍ김홍열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