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이 청산형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경우 2분기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부담규모는 1조7천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됐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이 청산형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부분 은행들은당장 오는 6월말 충당금 적립률을 현재 약 20%에서 50%로 높이게 된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SK글로벌 여신을 고정으로 분류하게되면 보증채무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50%까지 적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이 경우 충당금 추가 적립금액이 1조7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은행들의 2분기 충당금 예상 추가 적립금액은 1분기 6천여억원의 3배에달하는 수준이어서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충당금을 약 2천억원씩을 더 쌓아야 하고 우리.조흥.외환은행이 1천500억원선, 한미은행 1천억원,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270억원과 26억원을 더 적립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총 여신 1조1천억원과 6천억원에 대해 각각3천여억원과 2천여억원을 더 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지난 1분기 말에는 일반 여신에 대해서만 약 20%씩 충당금을 적립했기때문에 충당금 적립액은 산업은행이 2천200억원, 수출입은행 938억원, 하나은행 756억원, 조흥은행 600억원, 우리 450억원, 국민.외환.우리은행은 320억-340억원이었다. 이에따라 시중.지방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보다는 회복되겠지만 작년 2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올 전체 순이익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이 모두 9천억원선으로 1분기(4천억원)보다는 늘겠지만 작년 동기보다 40% 이상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SK글로벌 채무가 비교적 적은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순이익만 따지면 2분기 6천700억원에 불과해 1분기 3천288억원에 비해 증가폭이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전체 순이익은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1조7천억원, 우리은행은7천600억원, 기업은행 6천억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각각 5천200억원과 4천700억원,부산은행 1천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