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한국 경제에 '3저1고' 시대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3저는 저성장ㆍ저물가ㆍ저금리를, 1고는 고실업을 뜻한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작년 4월 취임 초엔 경제 펀더멘털(기초 여건)이 괜찮다고 봤지만 3ㆍ4분기 이후 침체되면서 올들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물가 금리 성장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총재는 특히 "전임 정부 말기 개혁의지가 퇴색하고 노사불안이 심화되는 등 국민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들었고 새만금 논란에서 보듯 국책사업들이 발목을 잡혀 경제 펀더멘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박 총재는 한국 경제의 당면 문제는 경기침체와 경제 펀더멘털 약화라고 지적하면서 물질적인 부분보다 △기업가정신 △노사문화 △정치생산성 △교육 효율성 △소비ㆍ재산관리에 대한 국민경제의 합리성 등 정신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