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은 비교적 한국을 잘 아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생산성본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3개국 소비자 7천7백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5개 제품군 해외소비자 동향'에 따르면 휴대폰의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조사 제품군의 한국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노트북 PC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는 중국 제품인 레전드(16%)였으며 IBM(14%) 도시바(8%)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삼성은 6위에 그쳤다. DVD 플레이어,남성용 수동면도기, 여성용 기초화장품 등의 품목에서는 한국 제품이 순위에 들지 못하거나 통계로 잡을 수 없는 수준의 응답밖에 얻지 못했다. 다만 휴대폰 부문에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삼성(9%)이 노키아(49%) 모토로라(24%)에 이어 3위를 차지,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김재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기획한 연중기획 '브랜드 코리아(Brand Korea)'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