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승패가 절대 병력수보다는 첨단기술에 의해 좌우되면서 미국의 군수산업도 획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대형 군수업체들이 첨단 기술력이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갖춘 군소 방위산업체를 대거 인수,무기를 만드는 전통적 군수업체에서 전선을 장악할 수 있는 첨단 네트워크를 만드는 '시스템 통합업체'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제너럴다이나믹스,록히드마틴,레이디언 등 미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체들은 지난 3년간 모두 1백80여개의 군소 첨단 기술업체를 사들였다. 하지만 올들어 그 같은 흐름은 더욱 빨라져 4월까지 31개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된 업체들은 주로 새로운 전쟁개념에 적합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예컨대 공격목표물의 사진을 전투기로 송신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어드로이트시스템스,육군을 위해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프레미어테크놀로지그룹,비밀정보를 송신하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