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치 하락 등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증권보다는 외환거래 중개업으로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환율 급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국제 투자자들이 늘면서 주식 채권 원자재와 함께 외환이 중요한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UBS워버그는 지난해부터 외환거래에서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UBS워버그의 순익 23억7천만달러 중 70%에 육박하는 16억달러가 외환거래에서 비롯됐다. 마틴 위드만 외환투자 담당 이사는 "달러가치 급락 등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 1년간 외환투자를 의뢰하는 고객이 50% 급증했다"며 "그 결과 UBS워버그의 수익도 함께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도 고객의 외환거래를 도와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1분기 중 외환 분야에서 올린 순익은 4억1천8백만달러로,증권중개로 거둔 이익(1억1천1백만달러)보다 4배나 많다. 때문에 과거 미미한 수준이었던 외환거래는 씨티그룹 내 비중이 20%로 뛰었다. 경쟁사들이 외환거래에서 수익률을 높이자 JP모건 메릴린치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70명의 외환거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