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내외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2010년까지 7천㎞가 넘는 송유관과 가스관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고 레오니드 트로프코 에너지부 제 1차관이 27일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개막된 `국제 파이프라인 포럼'에서 러시아가 파이프라인 시설 부족 및 노후화로 "석유와 가스 수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유관의 절반 이상이 낡아 제기능을 못하고 가스관의 14%는 이미 수명이 다된 상태라며 이는 "국가가 가장 시급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앙가르스크와 나홋카를 거쳐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다칭(大慶)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공사가 현재 석유.가스업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프로젝트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도 러시아산 연료의 주요 소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서부 시베리아-무르만스크 송유관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최대 국영 파이프라인 수송회사 트란스네프트의 세미온 바이슈토크 사장은 "러시아의 송유관을 통한 석유수송량이 올해 4억t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시설의 처리용량이 올해 16%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트란스네프트가 발트해 연안의 파이프라인 건설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옛 소련권 국가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회원국중 카자흐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협력체제 구축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카자흐스탄산 석유 1천750만t과 100만t 이상의 투르크메니스탄산 석유가송유관을 통해 러시아 영토를 지나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트란스네프트는 총 4만9천㎞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파이프라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모스크바 이타르타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