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생존하려면 법을 잘 지켜야 하고, 성장을 위해서는 시민사회로부터 `윤리경영'을 인정받아야 한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1차 반부패국제회의(IACC)에서 "기업에 윤리적 흠이 생기면 이미지가 추락하고 이를 회복하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 자격으로 연사로 초청된 박 회장은 `윤리경영을 통한 이윤추구-국제적인 기업 생존전략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해 사회적으로 신뢰를 얻으면 재무성과 개선, 운영비용 절감, 소비자 신뢰 제고 등 경영전반에 걸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셸그룹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을 펼쳐 네덜란드 국민들의 사랑과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부여받았으며,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500대 기업중 미국기업들을 제외하면 다임러크라이슬러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 휴렛패커드(HP) 등 세계 유수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추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신세계백화점 등 많은 기업들이 윤리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은 생존을 위해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환경보전 등 기업활동의 전반에 걸쳐 법을 지켜야 한다"며 준법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인 이윤추구에 현혹되어 준법경영에 소홀하면 다이와은행 미국법인, 유끼지루시 유가공회사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도산하거나 치명적인 경영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고 30개 그룹중 17개가 망하게 된 것은 `회계투명성 부족' 때문"이라고 회계투명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정부나 시민사회도 일부 기업의 문제를 들어 모든 기업을 규제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규제보다는 기업사회에 불고 있는 건전한 변화에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며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j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