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서 유로화를 대표하고 경제 협력등을주도할 유로권의 단일 재무장관이 탄생될 전망이다. 25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럽미래회의(European Convention)의 의장직을맡고 있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 전(前)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권 국가들에 유로화에 대한 더 많은 정치적 통제권을 부여하기 위한 다수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이들 제안 중에는 유로권이 유로화에 대한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2년 임기의 반영구적인 재무장관을 임명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재무장관은 유로화를 채택한 12개국 재무장관이 매달 개최하는 내부회의인유로그룹의 수장으로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세계 경제기구에서 유로권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유로화 채택 12개국 재무장관 중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이 유로화 재무장관은 6개월마다 돌아가며 순번제로 맡는 유로그룹 의장식을 대체할 전망이다. 지스카르 데스탱 유럽미래의회 의장과 측근들은 유로권 경제협력에 관한 주요영역에서 유로화 채택 국가 재무장관의 합의만 거치도록 하고 영국 등 미채택 국가에는 표결권을 부여하지 않는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화를 보강하려는 이같은 정치적 기구의 강화는 유럽 경제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EU의 모든 회원국이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늘 주장해 온 영국의 고든브라운 재무장관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지스카르 데스탱 의장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럽연합 헌법초안을다음달 20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 상정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의 헌법초안에는 EU의 공동 외교정책을 추구하기위해 EU 대통령직과 외무장관직을 별도로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