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최근 해외법인에 도입중이며국내 본사에도 도입을 검토중인 'SIMS'(표준통합업무관리시스템)가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모든 기업이 하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인터넷 업무관리시스템이라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위한 데이터산출 시스템'이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 해외법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SDS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개인 업무포털시스템인 SIMS를 개발, 싱가포르법인을 시작으로 전세계 80개 생산.판매법인, 지점 등에 차례로 도입중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대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의 대표적 사례로 직원 개개인이 매일 해야할 일, 업무상 체크할 사항, 경영상 위험 사전경고 등이 필요한 경우 인터넷을 통해 곧바로 화면에 뜨게 돼 개인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또 업무별로 관련시스템과 직접 연결돼 재무, 인사, 판매, 마케팅, 서비스, 물류, 생산, 구매 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업무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프로세스의 효율을 최적화해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경영진들에게는 경영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반면 일반 직원들에게는 철두철미한 업무감시로 일종의 '족쇄'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SIMS가 도입된 일부 해외법인 직원들과 시스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부하직원들에게 할당된 업무내역과 진행상황이 시시각각 빠짐없이 체크되는만큼업무누수와 손실방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동시에 직원들이 제때에 해야 할 일을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직원의 업무태만 뿐아니라 회사에 미치는 손실까지 명확히 수치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외법인 중간간부는 "시스템의 효율성은 인정하지만 하루 종일무슨 일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가 숨김없이 드러나게 돼 직원들에게는 일종의 비인간적 감시체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해외법인의 직원은 "개인별로 업무부하 및 업무추진현황이 여과없이 데이터로 산출돼 구조조정의 객관적 기준과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인력감축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경영혁신팀 관계자는 "SIMS에 대한 우려는 실제로 시스템을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일 것"이라며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기업인 만큼 해외법인에 이어 국내법인에도 도입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