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에 의한 사담 후세인 체제 축출에 이어 대(對)이라크 경제제재가 해제된 후 처음으로 26일 자국 석유 판매를 위한 경매에 들어간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라크 석유성의 미 수석고문 필립 캐럴의 말을 인용, 중동지역 세번째 산유국인 이라크가 지난 23일 이라크산 석유 판매를 위해 외국 수입업자들을 초청해 경매를 통한 석유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석유당국은 경매를 통한 석유수출 협상이 마무리되면 "빠르면 앞으로 2주후 석유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수출가는 시장가격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 석유 당국은 향후 수출계획의 일환으로 터키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인 케이한에 저장된 약 700만 배럴과 남부도시 바스라 인근 정유소에서 최소 400만 배럴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이번에 이뤄지게 되면 이는 지난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공격이후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가 13년만에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해제한 후 처음이다.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는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비롯됐으며유엔 안보리의 경제재제 해제 결의로 지난 1990년 8월부터 이라크에 취해진 모든 금융, 무역제재가 풀린 바 있다. 이라크는 향후 석유수출에 대비, 오는 6월 중순까지 하루 130만 배럴에서 15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