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실사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 현지법인과 SK건설간 거래로 2천억원대의 부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25일 채권단에 따르면 SK 해외법인 실사기관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SK글로벌 미주법인이 SK건설로부터 사들인 매출채권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 가운데 75%(약 2천여억원)가 부실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SK건설이 멕시코에 석유화학공장을 건설하던 중 발주처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자 일단 공사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SK글로벌 미주법인에 매출채권을 넘긴 것이다. SK건설은 지난 97년부터 멕시코에 공장을 짓다가 발주처인 페멕스가 공사내용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SK글로벌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SK건설은 멕시코 공장이 시운전 단계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페멕스와도 협의 중이기 때문에 연내 대금을 받을 수 있고 지급보증까지 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사기관은 이 중 75%를 부실로 판정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계약서도 제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지급보증 내용과 부실 확률 등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손실발생이 확실하다면 SK건설이 당연히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손실보전 확답이 없을 경우 SK건설이 SK글로벌 부실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만큼 자구안 참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글로벌 자구내용 중 SK㈜ 매출채권 출자전환과 계열사 거래 유지 등으로 구성된 그룹 지원안을 보강시키기로 했다. 이번 부실발견으로 SK증권.SK해운에 이어 SK글로벌이 SK그룹의 자금창구 역할을 해왔으며 SK글로벌 부실에 그룹 차원의 책임이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처럼 해외에서 현지법인과 계열사간 거래로 발생한 부실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