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최근 비상경영 기조를 확대 적용, 계열사 임원들의 골프를 엄격 규제키로 했다. 또 대내 업무 부서 임원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일부도 처분키로 방침을 정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는 최근 계열사 임원들에게 "현재 정해진 약속외에 앞으로 골프장 출입을 삼가고 접대성 골프도 지양하라"고 구두 통보했다.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임원들의 골프장 출입을 규제키로 한 것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5년만이다. 삼성은 특히 사내 임원끼리의 친목 골프 모임에 대한 비용처리를 금지했으며부득이한 접대성 골프는 사업부장 책임아래 동행인 이름, 사유 등을 문서로 적어제출토록 지시했다. 또 그동안 행사비, 회의비로 처리를 했던 세미나 등 사내외 행사에 따른 골프비용은 최근 국세청의 `접대비 한도 축소 방침'에 부응, 모두 접대비 항목으로 처리토록 했다. 이와함께 접대 업무가 적은 대내 업무 부서 임원들이 소유하고 있던 골프장 회원권도 처분키로 하고 현황 파악과 처분 계획을 제출토록 권고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사스 여파, 북핵위기, 노동문제 등 여파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비상경영 체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면서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경우 인력 감축, 조직개편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